2012년 3월 5일 월요일

사춘기 자녀와 대화하기 - 위민 넷 인터뷰


사회문화]


아이와 대화를 잘하고 싶으면 대화법부터 배워라!
자녀는 부모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속에서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고 사회와 관계 맺는 법을 배운다. 아이의 성품과 능력은 부모와의 대화로 완성된다고 할 정도로 부모와 자녀 사이의 대화는 중요하다. 헌데 마음먹고 자녀와 대화를 시도했다가도 결국엔 “이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것”이라며 훈계나 잔소리로 끝나버리기 일쑤인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아이들은 점점 부모와 말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 자녀의 닫힌 마음을 열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어 내는 자녀와 부모 공감대화법을 알아보았다.





<사진1 - 아이와 행복한 대화를 하려면 올바른 대화법부터 배워야 한다>



이유를 따지지 말고 보이는 대로만 표현


이미란(42) 씨는 요즘 아이돌 가수에 푹 빠져 있는 첫째 아영(13) 양 때문에 속이 탄다. 밥 먹을 때나 잘 때나 늘 이어폰을 끼고 있고 말을 시키면 짜증부터 부리기 때문. “요즘 사춘기인지 예민해져서 잔소리를 안 하려고 노력하죠. 하지만 공부는 뒷전이고 하루 종일 음악만 듣고 있는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부모 중에는 이 씨처럼 아이와의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부모가 많다.

유쾌한대화연구소 대화전문가 이정숙 대표는 자녀와 이야기 할 때 상태를 되짚어 주며 있는 그대로, 느낌만을 묘사하는 것이 대화의 원칙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귀가하는 아이 표정이 어둡다면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라고 꼬치꼬치 묻기 보단 “걱정이 있는 것 같네, 얼굴이 어두워 보인다”라고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특히 사춘기 아이들은 부모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조건 반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래라, 저래라’ 해선 안 된다. 자신에게 의사결정권이 있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이 시기 아이들의 특징이기 때문에 자녀에게 의견을 묻고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도 지적하고 평가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니?”라고 묻는 편이 낫다.

사춘기 자녀를 부모 의도대로 행동하게 하려고 억압하는 것은 절대 금물
이 대표는 “꼭 필요한 습관은 어린 시절부터 길러줘야 한다. 부모가 일관성 있게 원칙을 세워서 자녀가 어릴 때부터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명확히 가르쳐야 한다”며 “그 과정을 생략한 채 뒤늦게 간섭하면 아이들은 거부감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부도 마찬가지죠.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한 아이에게 무턱대고 공부하라고 강요하면 사이만 나빠지거든요. 어린 시절 화내는 부모를 많이 참았던 자녀일수록 부모한테 반항을 더 심하게 합니다. 기질적으로 얌전한 아이도 참거나 화를 속으로 삭이다가 사춘기가 되면 폭발해서 엇나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죠.

대화를 하자고 해 놓고 부모가 일방적으로 자기 이야기만 하는 것도 문제이다. 자녀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중간에 말을 자르거나 말 꼬리를 잡는 것도 피해야 할 대화방식이다. 아이가 엄마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거나 부모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더라도 참고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고치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그러기 위해선 먼저 아이가 자기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자녀가 속마음을 털어놓을 땐 놓치지 말고 잘 들어주자. 아이가 어떤 의도로 그 말을 했는지를 헤아려봐야 한다.







<사진2 - 편지나 문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녀와 소통할 수 있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 할 때 ‘나-메시지’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한 대화법이다. ‘너 때문에’, ‘네가 잘못했지?’ 라는 ‘너-메시지’는 아이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상처를 남긴다. ‘너’를 주어로 해서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는 게 아니라 그 행동에 대한 ‘나’의 느낌만을 표현하도록 하자. 부모가 잘못했을 때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 아이와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효과가 크다. 아이는 부모에게 받은 감정적 상처도 치유하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 사진 | 위민기자 김혜진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