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8일 목요일

유능한 엄마보다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하는 이유

 3월 초부터 6주간 조선일보 문화센터에서 실시하는 부모 자녀 대화법 코칭 3기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참가하신 분들은 대부분 초, 중등 학부모님들입니다. 매 학기마다 느끼는 일인데 어머니들이 너무 유능해지려다가 자녀의 외면을 받고 서러워하시더군요. 


이유없는 반항의 주인공 제임스 딘  



자식이 엄마 말을 잘 안 들으면 “ 혹시 내가 안 챙겨 줘서 그런가?”라는 죄책감부터 드신답니다. 한 어머니는 아이가 사춘기가 되자 더 늦기 전에 아이를 잘 돌봐 주려고 직장까지 그만 두었는데 아이가 더 말을 안 듣는다며 눈물까지 글썽이더군요. 참 안타까웠습니다.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하루에도 수십번 이런 생각이 드시지요? 




아이들은 사춘기 정도가 되면 자아가 성인 수준으로 성장해 돌보던 아이도 자립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많이 풀어 주어야 하는데 여태 자립적으로 놔두던 아이를 갑자기 돌보려고 엄마가 직장을 그만두면 아이는 엄마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울 것이 빤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엄마는 아이가 엄마 말을 잘 안 들어 주면 “내가 너 때문에 직장 까지 그만두었는데”라는 원망까지 생길 것입니다. 아이는 엄마의 새삼스러운 보살핌이 감시로 느껴져 “언제부터 나한테 그렇게 관심이 많았다고?” 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벌써 싫고 좋은 것을 압니다. 


저는 부모가 아이를 잘 챙겨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버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챙겨주는 것이 결코 아이들에게 이로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기때 충분히 돌봐주면 조금 자란 후 독립 시켜도 됩니다. 


세상의 모든 동물은 자기 주도적으로 살 의무와 권리가 있습니다. 인간 이외의 동물들 태어나자마자 혼자 씩씩하게 걸어 다니지요. 부모가 약간의 배변, 음식 섭취를 도와주면 금세 어른처럼 사냥을 하며 독립합니다. 사실은 인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태어나 처음에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혼자 걷지 못하니 돌볼 일이 좀 많기는 합니다만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뭐든지 혼자 해보려고 노력 하지 않습니까?. 부모가 그런 것을 위험하다는 이유로 자꾸 막으면 자기 주도적으로 사는 방법을 탐색하는 과정을 거치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사슴도 간섭하면 멀어집니다. 


아이에게 자립심 대신 의존적 타성이 생겨 부모에게 오래 기대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엄마가 알뜰하게 챙겨주지 못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제가 맞벌이 하며 두 아들을 키울 때는 주변에서 맞벌이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들을 엄마의 보살핌이 부족해 문제아가 되기 쉽다며 결손 가정 취급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맞벌이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들이 더 자립적으로 잘 자란다”는 통계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도 엄마가 얼마나 바쁘게 열심히 사는지 잘 압니다. 



엄마가 너무 챙겨주는 것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이롭지 않다는 증거이지요. 엄마가 유능하게 잘 챙겨주면 아이는 자기 역할을 탐색하기 어렵습니다. 점차 의존적 타성이 자라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엄마가 해줄 것으로 기대하게 됩니다. 그러니 아이 잘 챙겨주는 유능한 엄마보다 아이 생각에 공감해 주고 아이가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할 자유를 주는 좋은 엄마가 되어야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저의 그런 경험담들을 < 좋은 엄마로 생각 리셋> 이라는 책에 담아 이번 주에 출간합니다. 육아에서 해방되고도 아이 잘 키우는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부담 없이 아이 키우는 방법을 알아보는 시간 가져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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