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4일 토요일

엄마의 잔소리는 유해 식품보다 위험하다.


엄마의 잔소리 중독 무엇이 문제인가?


“중 1 아들이 엄마 도움 안 받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라고 쏘아 붙여 크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KBS 2 TV 아침 뉴스 타임 프로그램에 내가 잠시 출연한 것을 보고 전화한 어머니의 말이었다.   자식이 밥을 굶고 등교하면 병이 날까봐 조바심이 나 도시락 들고 학교로 쫓아가고, 바르게 앉지 않으면 자세가 불량해질까봐 마음이 불편해진다. 친구 잘못 사귀면 이상한 길로 빠질까봐 사귀는 친구들을 일일이 체크해야만 마음이 놓인다. 안타까운 것은 넘치는 부모 사랑이 잔소리로 이어지면 자식과 불화만 일어나는 것이다.


화내는 십대게도 다 이유가 있다. 



잔소리란 타인을 믿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자기 생각을 주입하려는 행위이다. 잔소리를 참지 못하는 심리는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거나 흘려들을 것이 염려되는 데서 시작된다. 그러나 잔소리는 엄밀히 말해서 상대방 무시의 화법이다. 엄마의 잔소리는 대개 “너는 아직 어리고 미숙해서 내 말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큰 해를 입게 될 것이다.” 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아이들은 엄마 생각보다 훨씬 영리하다. 엄마의 잔소리에 깔린 저의를 읽을 줄 안다. 당연히 엄마 잔소리가 회피의 대상이 된다. 그렇게 되면 엄마는 자기 말을 무시하는 자식의 태도에 분노를 느껴 더 많은 잔소리를 하게 되고 자식은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엄마의 잔소리를 회피하려 들 것이다. 그런 일이 되풀이 되면 자식은 부모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부모는 그런 자식이 불편해 폭언도 불사하게 된다. 나중에는 부모 자녀 간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관계가 아니라 만나기만 하면 서로 할퀴고 상처 내는 상대로 변한다.


잔소리 좀 그만 하세요



이런 사실을 잘 아는 엄마들도 자식을 향한 잔소리를 참지 못하는 것을 많이 본다. 왜 그럴까? 아이들
은 조금만 자라면 부모를 밀쳐내고 독립한다는 사실을 잘 몰라서일 것이다. 아이들은 보통 6세가 넘으면 자기 일에 대해 간섭 받지 않고 스스로 처리하려는 욕구가 생긴다. 그래서 자기가 하려는 일을 방해받으면 큰 소리로 울며 저항하는 것이다. 



글쎄 그만 좀 하시라니까요


그 후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립 욕구는 더욱 강해진다. 초등 고학년에 다가오는 사춘기가 오면 아이들은 정신적으로는 부모로부터의 완전 독립을 기대하게 된다. 그런 아이들의 성장 속도를 무시하고 엄마가 “허리 펴고 바르게 앉아라.” “공부는 언제 할래?” “시험공부는 다했냐?” “그 옷 입지 말고 이 옷 입어라.” “방 좀 치워라,” “책상 앞에 앉아서 바른 자세로 공부해라.” 등등 일거수일투족을 참견하면 엄마 말을 따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고 반발심만 커진다. 

잔소리는 아이 귀게 입력도 안 된다. 


엄마가 잔소리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엄마 역시 자립적이 되어야 한다. 엄마들은 결혼 전까지 자립적으로 살다가 결혼하고 자녀를 출산한 후 다시 의존적으로 변한다. 자식을 보호하려면 강한 본능이 자립심을 깨트리는 것이다. 그런 상태로 자신을 방치하면 시간과 에너지가 남아돌아 자기도 모르게 자식의 행동을 낱낱이 관찰하게 되고 잔소리를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을 빠지기 쉽다. 자식은 자립을 원하고 엄마는 자식에 대한 의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자식과 잔소리 문제로 대립하게 된다. 그 대립이 자식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엄마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고양이도 그것을 안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의 자녀 양육 목표는 자기 자식을 다른 집 자식보다 잘난 인물 만드는 것일 것이다. 그 목표를 달성하려고 자식에게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를 할 것이다. 그러나 결과를 보면 그런 잔소리가 오히려 자신의 목표를 무너뜨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는 어머니의 잔소리로 성공한 인물은 없고 스스로 결정하도록 풀어 놓은 부모에게서 큰 인물이 나온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기다리는엄마가 자식을 큰 인물로 키운다.  


엄마 잔소리가 가져오는 더욱 큰 문제는 자식이 알게 모르게 엄마 잔소리를 배워 대인 관계에도 사용한다는 것이다. 자식은 엄마 잔소리를 싫어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엄마 잔소리를 고스란히 배워 자기 말버릇으로 굳히게 되어 있어서다.
지금은 소통의 시대, 타인과의 소통에 능하지 못하면 부모가 허리띠 조이며 교육 투자에 올인 해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인재로 성장시키기는 힘들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리더는 잔소리가 아니라 카리스마 있게 단 한 마디로 사람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엄마의 잔소리 중독은 아이들에게 유해 음식을 먹이는 것 못지않게 위험하다. 엄마가 하루 빨리 잔소리 중독에서 벗어나야만 자식을 위한 교육 투자 효과를 배가 할 수 있다. 



왕도 잔소리는 못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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