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1일 화요일

행복한 부모가 되기 위해 ‘꼭 배워야 할’ 대화법




“절대 네 잘못이 아니란다. 걱정하지 마. 우리들이 다시 시작하면 돼” 순식간에 홀랑 타 버린 집 앞에서 어머니와 열 살 가량의 아들이 주고받은 대화이다. 1993년의 미국 영화 <우리들만의 집 A Home Our Own>에서 본 내용이다. 프란시스( 배우 캐시 베이츠Kathy Bates)는 처자식 팽개치고 혼자 잘살겠다며 집을 나간 남편에게 마치 복수라도 하듯 6남매를 홀로 부양하며 악착같이 산다. 프란시스는 홀로 되자 직장동료에게 모욕적인 성적 농담의 대상이 된다. 거세게 항의하다가 다니던 공장에서 해고당한다. 육남매를 이끌고 무작정 정든 LA를 떠나 새 둥지를 찾아 나선다. 시골 마을 행스톤에서 반쯤 짓다만 집 한 채를 발견한다. 



영화 포스터


프란시스는 단 번에 그곳이 '자신들만의 집'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아이들과 힘을 합쳐 집짓기를 완성한다. 집이 완성되자, 둘째 아들 머레이는 집 외부에 서 있던 남루한 화장실을 태워 버리려고 기름을 끼얹고 불을 질렀다가 세찬 바람에 간신히 마련한 집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든다. 직장에서 집으로 달려온 어머니 프란시스는 둘째 아들 머레이가 자기 잘못을 자책하자 “ 네 잘못이 아니야” 라고 위로한다. 





자식의 고상해 보이지 않는 취미나 마음에 들이 않는 교우 관계 학업 성적, 안거나 서는 태도 등을 못 참고 고쳐질 때까지 화내고 폭언하고 지적하며 괴롭히는 부모들을 많이 본다. 어려움에 처한 자식을 향한 부모의 폭언은 사회적 질시와 부모에게 버림받는 느낌을 동시에 감당하게 하는 가혹한 행동일 뿐이다. 설령 부모의 폭언이 두려워 부모 의견을 받아들인다 해도 자식 마음은 불편할 수밖에 없어 더욱 불행해질 뿐이다.




성인도 질책은 기분 나쁘다. 

사실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말의 방식 몇 가지만 바꾸어도 자식과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첫째, “나는 자식이 가장 큰 고통스러울 때 찾아와 위로 받고 싶어 하는 부모인가?”를 자문해 보라. 잘못을 저질러 선생님에게 야단을 맞았거나 친구에게 맞아 억울하다고 하면 잘잘못을 가리기보다 일단 무조건 자식 편을 들어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이다. 가르침은 흥분이 가라앉은 다음에 해도 충분하다. 그렇게 하면 자식의 머리에 우리 부모님은 내가 가장 큰 어려움에 처할 때 구원해 주시는 분이다. 라는 이미지가 형성된다.



엄마가 야단치지 않고 부탁하면 아이는 감동한다. 



둘째, 자식에게도 매너 있게 말하라. 자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관점은 무엇인지를 내 멋대로 해석해서 밀어붙이지 말고 반드시 의견을 물러서 상대방의 생각을 정확히 파악한 후 의견 조율하는 목표를 가지고 말을 건네라. 자식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질책하면 자식은 당연히 부모와 대화를 회피하고 싶어질 뿐이다.





곰도 목덜미를 잡으면 화를 내고 안아 주면 좋아한다. 



셋째, 시대 변화를 수용하라. 우리 때는 이렇게 했다. 를 내세워 말하면 자식은 고리타분하다는 생각만 든다. 역사는 발전과 진화를 거듭하는 법. 부모는 국민 소득 500불 시대를 살았지만 자식은 국민소득 2만 불 시대를 사는데 같아지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다. 통신 시설이 낙후된 시대를 살아 이웃 동에 소식도 신가하던 시대를 살던 사람과 실시간으로 전 세계 뉴스를 볼 수 있는 시대 사람의 사고방식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 세상은 쉬지 않고 진화하는데 부모가 이미 지나간 우리 시대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자식의 발전을 돕는 것이 아니라 퇴보 시키는 셈이 된다. 현명한 부모라면 시대 변화를 수용하고 아이들의 낯선 행동까지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대화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세상은 멈추지 않고 변화한다. 


넷째, 자식도 손님처럼 예의를 갖춰 말하라. 자식이라고 해서 부모 마음대로 인격을 손상시키거나 모욕감을 느낄 만한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자식은 부모에게 들은 모욕적인 말은 평생 잊지 못한다. 때로는 자신감 결여와 왜곡된 성격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어릴 때 부모에게 들은 “너는 안 된다.” “바보 같으니라고” “ 네 까짓 게 감히?” 등의 말이 자식을 위축시키고 매사에 주저하게 만들어 한번 뿐인 인생 주눅 들어 살게 한다면 얼마나 무섭겠는가?




디너파티에 초대한 손님에게 말하듯 자식에게도 말을한다면? 





다섯째, 실수를 용서할 줄 알아야 한다. 인간은 끝없이 실수하고 실패하는 동안 내공이 쌓여 성공하고 유지한다. 부모의 끊임없는 감시와 간섭 속에서 자라면 안전하게 살 수 있을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성취를 이룰 수 있는 일도 없이 그저 그런 일생을 보내고 인생의 끝자락에 크게 후회하기 쉽다. 자식의 인생을 그런 식으로 낭비하지 않게 하려면 실수하고 깨닫고 업그레이드를 반복하도록 사소한 일쯤은 보고도 못 본 척 언급을 피하며 눈감아 줄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은 실수를 야단치는 대신 격려해주면 놀이에서도 창의성을 배운다.  


나머지 항목은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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